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하시용 목사님 칼럼: 기도 품앗이

하시용 목사님께서 10월 25일 SF 한국일보에 올리신 종교칼럼입니다. (클릭

기도 품앗이

작년 시카고에서 열린 청년 집회에 참석했다가 몇몇 청년들과 요즘 대세인 페이스북(facebook)으로 서로 소통하기로 약속했습니다그때부터 젊은이들 용어를 빌리면 페이스북질을 하게 되었는데 그 지경이 생각보다 넓습니다어떻게 알았는지 잊었던 친구들을 마구 찾아 줍니다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10년 만에 찾은 친구가 있습니다동부에 있을 때 성당에 다니는 오누이와 함께 매주 월요일 성경읽기 모임을 했습니다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성실한 청년들이었습니다오빠는 뉴욕으로 직장을 다녔고 동생은 의대를 준비 중이었는데 월요일이 되면 꼬박꼬박 제가 다니던 신학교 기도실로 찾아와서 성경을 읽고 서로 느낀 점과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한 시간여 가졌습니다인디애나로 옮기면서 이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어떻게 살고 있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페이스북이 이들을 찾아 주었습니다동생은 맨하튼에서 의사로 일하고오빠는 연방은행의 높은 자리에 올라서 어머니를 모시고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세 식구가 모이면 제 얘기를 자주 했었고 어디 있든지 좋은 목사가 되길 기도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서로 연락할 수는 없었지만 기도 가운데 만나고 있었던 것입니다얼마나 감사하던지요
페이스 북은 개인의 속사정이 모두 드러나는 단점이 있습니다하지만 지혜롭게 조절하면 서로의 마음을 여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리는 글을 보면서 좋아요라고 공감할 수 있고 격려의 글을 달아줄 수도 있습니다어떤 친구들은 기도제목을 올려놓습니다그러면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습니다수십 년 만에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거울 보듯이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 줍니다그러고 보니 어떻게 대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날 뿐 세상의 모든 일들이 유익합니다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성경 말씀이 매사에 진리임을 또 한번 깨답습니다.
우리는 홀로서기가 불가능합니다그 만큼 연약하고 쉽게 부숴지는 질그릇들입니다서로 지켜주고 세워주고 북돋아 주면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그 가운데 가장 큰 일은 기도로 돕는 것입니다기도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과 접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비록 얼굴을 볼 수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서로 연락하고 대화할 수 있듯이하나님과 우리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볼 수 없지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마음 속으로 들어갑니다시편기자의 고백대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귓전에 울려 퍼집니다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것으로 응답해 주심을 믿습니다.
기도 가운데 가장 귀한 기도는 이웃을 위한 중보기도입니다성경에서는 성도들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지는 금향로로 비유했습니다이웃을 위한 기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예전에 만났던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고앞으로 만나게 될 신앙의 동역자를 놓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피붙이 가족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고 저 멀리 지구 끝에 있는 이름 모를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기도가 곧바로 응답되는 것을 보고 기뻐할 수 있지만 이웃을 위한 기도는 금방 열매를 볼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이처럼 이웃을 위한 기도는 사랑과 소망으로 심는 기도의 씨앗들입니다.
세상에 눈물겹게 감사한 말이 있습니다.:“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그 어떤 입에 바른 칭찬이나 격려보다 뒤에서 묵묵히 기도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오늘 우리가 이렇게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누군가 뒤에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부모님들의 기도가족들의 기도교회 식구들의 기도잊혀진 줄 알았는데 기도의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던 친지들의 기도가 오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이제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기도의 품앗이에 참여하기 원합니다기도 가운데 서로 연결된 세상은 참 아름다운 하늘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10월 29일 섬김이 모임

 벌써 10월의 마지막 주네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10월 29일 섬김이 모임을 University Church에서 가졌습니다. 이번주는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3장을 읽고 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오은규 형제님께서 인도해 주셨습니다. 3장의 내용은 '다원적 세계: 그리스도인의 증거는 영향력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원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다원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의 개념을 정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세대에서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전하고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저희 KCF의 모임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섬김이로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희들이 피부로 체험하는 문제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KCF 공동체 내에서 고민하는 문제이었기 때문에 활발하고 풍부한 나눔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KCF가 항상 치우치지 않고 본질을 잡고 해야 하는 일들을 충성되게 행하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번주 금요일은 전체모임으로 모입니다. 하시용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11:17-37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저번주에 이어서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내용입니다. 꼭 읽어보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변화받는 부푼 마음으로 금요일에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추신: 이스라엘 역사 찾아보는 숙제는 하셨나요?

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10월 26일 소그룹 모임

10월 26일 싱글조 소그룹 모임 사진입니다. 저희 싱글조는 Old Union에서 모였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서로의 안부도 묻고 기도제목도 나누면서 요한복음 11:1-16을 공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나사로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이틀을 지체하시고, 이틀 뒤에 위험을 무릅쓰고 베다니로 돌아가시는 예수님과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는 제자들의 내용을 배우면서 하나님의 지체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긴 시간 동안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유찬 집사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더욱 풍성하고 알찬 모임이 되었습니다. 커플조 소그룹도 풍성하고 은혜로운 모임 가지셨을 줄로 믿습니다. 다음주는 전체모임으로 모입니다. 한 주동안 말씀 붙잡고 감사와 기쁨으로 나아가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10월 22일 섬김이 모임

10월 22일 University Church에서 섬김이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주는 소그룹을 준비하는 모임으로 요한복음 11:1-16을 가지고 귀납적 성경공부한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요한복음 11:1-16은 예수님께서 보이신 마지막 표적인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내용의 도입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 가족,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나사로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틀을 지체하신 예수님, 유대인들의 대적 가운데에서도 위험한 길을 가시는 예수님, 예수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가는 제자들 등의 내용을 가지고 귀중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의 지체가 있을 때 저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르다를 비롯한 예수님 제자들의 믿음은 병자를 살리실 것 정도의 믿음이었고 죽은 자를 살리실 것이라는 것 정도의 믿음은 아니었는데 우리의 믿음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하나님을 제한하지는 않는지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소그룹에서 귀한 나눔의 시간 가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10월 19일 전체모임

10월 19일 금요일에는 University Church에서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싱글조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비빔밥을 같이 나누고 찬양을 드리고 하시용 목사님을 통해서 요한복음 10:22-42 말씀을 배웠습니다. 수전절, 겨울, 솔로몬 행각의 배경 속에서 유대인들에게 배척 당하시는 예수님과 대조적으로 요단강 저편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히 성전을 회복/봉헌하는 의미의 수전절의 배경이 예수님께서 진정한 성전으로 오셔서 말씀을 전하신 것과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성전을 지키려고 예수님을 대적하는 것과 맞물려서 연결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에워싸고 배척하는 유대인들과 논쟁을 하셨지만 37-38절에서는 유대인들을 마음에 품고 그들에게 자신이 한 일을 보고 믿으라고 애원하셨습니다. 38절에서 믿으라 그러면 ... 깨달아 알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저희들이 앎을 내려놓고 먼저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을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께서 저희들을 먼저 부르셨고 따르는 저희들에게 영생을 주시고 저희들을 안전하게 지키시는 것을 믿고 순종으로 담대하고 올곧게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께서 부탁하셨듯이 시간나실 때 이스라엘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공부하시다가 좋은 자료 찾으시면 같이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소그룹으로 모입니다. 요한복음 11:1-16을 공부합니다. 요한복음에서 기록한 예수님의 마지막 표적, 나사로를 살리시는 내용입니다. 벌써 요한복음 반 정도를 공부했네요. 처음 요한복음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1년 정도 계획을 가지고 시작해서 중간에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저자가 의도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기술해서 그런지 성경공부가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요한복음을 공부하는 이 시간을 통해서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고 따르는 순한 양같은 저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소그룹에서 풍성한 나눔하세요. 샬롬.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10월 15일 섬김이 모임

 10월 15일 University Church에서 섬김이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주는 존 스토트 목사님의 책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2장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확립하고 기독교적 지성을 가지고 현대 사회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하나님, 예수님, 인간, 구원/하나님 나라, 교회에 대해서 바르게, 더 완전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우고 자신에 대한 모든 기초에 의문을 성가시게 제기하면서까지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받아서 그리스도의 마음이 무엇일지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의식적으로 고민하는 기독교적 지성을 훈련하고 하나님의 시야로 창조-타락-구속-완성의 관점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중요한 부분이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주제인지라 풍성한 나눔이 있었습니다.사소하게 지나칠 문제들에서부터 복잡한 사회 문제까지 문제를 정확히 알고 기독교적 지성을 가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리스도적인 견해를 가지는 것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고민과 훈련을 통해서 얻어짐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공동체 안에서 같이 고민하면서 선한 결론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인줄로 믿습니다.10월 19일 금요일은 전체 모임으로 모입니다. 하시용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10:22-42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그리고 싱글조에서 비빔밥을 준비합니다. 많이 참석해 주세요. 샬롬!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10월 5일 신입생 환영회





10월 5일 University Church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열렸습니다. 지송원 형제님, 권영대 형제님, 진윤경 자매님, 편하련 자매님께서 새롭게 참석해 주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맛있는 저녁을 함께 나누면서 새로 오신 분들과 함께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하시용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9장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못 본 자를 보시고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위한 것이라고 소망을 주시고 친히 고쳐주시고 다시 만나주시는 과정을 통해 그 맹인은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의 인생은 180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들도 맹인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맹인이 그랬듯이 그 체험을 KCF와 삶 가운데에서 담대하게 간증하고 같이 나누고 격려하는 모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입생 환영회 시간동안 활동적인 아이들을 돌보시느라 고생하신 고동성 형제님, 김남근 형제님, 오세관 형제님, 박효근 형제님, 오은규 형제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연민영 자매님의 출산 예정일이 다음주입니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샬롬!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10월 1일 섬김이 모임

10월 한 달의 시작을 섬김이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진에 목사님께서 안 나오셨네요. 죄송합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신 오은규 형제님과 GRE 시험 준비로 잠시 자리를 비우셨던 고동성 형제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모임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은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1장 그리스도인의 사회, 정치 참여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복음과 사회 참여가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 동의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던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볼 시간을 가져서 좋았고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만 생각했던 정치 참여에 대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로 배우고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밖에 이번주 금요일로 다가온 신입생 환영회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남근 회종님께서 서가영 자매님께서 수고해주신 포스터와 김현수 형제님께서 수고해주신 책갈피를 제작해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입생 환영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오늘 참석하지 못하신 한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 김현수 형제님, 학회 참석 중이신 유경란 자매님, 직장 생활과 육아 문제 등으로 정신없는 생활을 보내고 계실 박현민 형제님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2012년 10월 1일 월요일

10월 5일 신입생 환영회 공지


하나님 나라

하시용 목사님께서 SF 한국일보 9월 28일자 신문에 올리신 종교 칼럼입니다. 인터넷에는 안 올라와서 링크를 못 걸었습니다. 


하나님 나라 

내 영혼이 은총 입어”(495)는 제가 즐겨 부르는 찬양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변합니다. 주의 얼굴을 뵙기 전에는 하늘나라가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 나라가 마음 속에 이뤄졌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든지 거친 들을 걸어가든지 초막이나 궁궐에 살든지 예수님을 모신 곳은 그 어디나 하늘나라로 변화됩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 또는 천국은 기독교인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이지만 막상 정의를 내리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면 궁색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릇된 설명도 종종 발견됩니다. 이를테면 하나님 나라를 죽어서 가는 내세(來世)라고 단정짓거나, 천국을 저 하늘 어딘 가에 있을 좋은 곳 즉 공간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일전에 젊은이들과 하늘나라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데 한 청년이 천국의 인구과밀을 걱정하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천국을 죽어서 가는 곳으로 오해한 나머지 이 세상에서의 삶은 의미가 없다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천국 또는 하늘 나라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소치입니다.

우선 용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천국은 신약성경의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려 하지 않았던 유대교의 전통을 고려해서 주로 사용한 용어입니다. 마태복음 외에 다른 성경말씀에서는 하나님 나라라는 말이 더 많이 쓰입니다. 예전에는 천당(天堂)”이라는 말도 사용했는데 이것은 기복주의가 가미된 정제불명의 한국식 번역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다음과 같이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곳은 찬송가 그대로 그 어디나 하늘나라인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7:20-21). 우리의 마음, , 학업, 직장, 가정, 인간관계 등등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라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 한 개와 누룩 서 말에 비유하셨습니다 (13:18-21). 겨자씨는 매우 작은 씨지만 그것이 자라면 새들이 깃드는 커다란 나무가 됩니다. 누룩은 떡 반죽을 부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씨앗이 우리의 마음과 삶에 뿌려집니다. 신앙 성장은 그 씨앗이 점점 자라서 열매도 맺고 다른 이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과정(process)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 갑자기 가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을 마음 속에 주님으로 모신 그 순간부터 우리 안에 임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미 그러나 아직 (already but not yet)”이라는 시간적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씨앗이 심겨진 곳에 하나님 나라는 이미 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의와 평강과 희락의 하나님 나라(14;17)는 완성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소망 중에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아무리 가르쳐주어도 믿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예수님 당시에도 있었고 지금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비밀” (8:10)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비밀을 깨닫고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권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알고 있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신앙은 앎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입니다. 삶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누려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세상 속에 하나님의 통치, 즉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기도해야겠습니다. (2012 9 28 SF 한국일보 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