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근심 상자 (하시용 목사님 종교 칼럼)

하시용 목사님께서 2012년 12월 28일 SF한국일보에 올리신 종교 칼럼입니다. 이제 2012년도 하루 남짓 남았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는 주님과 더 깊이 동행하고 교제하는 가운데 평안과 감사가 가득한 한 해를 맞으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근심 상자
독일의 문호 괴테는 38년에 걸쳐서 파우스트를 집필했습니다. 21세에 시작해서 59세에 끝을 맺었으니 그의 인생 전체를 한 작품에 바친 셈입니다. 젊었을 때 집필한 부분은 자신감과 열정이 넘칩니다. 반면에 노년으로 갈 수록 인생을 관조하는 대작가의 신중함이 발견됩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흥미로운 대목이 나옵니다. 한 밤중에 잿빛을 한 여인 네 명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 여인은 결핍이고, 둘째는 죄악, 셋째는 근심 그리고 마지막 여인은 가난입니다. 네 여인이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그 집은 남부러울 것이 없는 파우스트가 사는 집입니다. 가난은 서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죄악도 일찌감치 집안으로 들어가길 포기합니다. 결핍은 혹시 주인이 가난해 지면 그때 들어가겠다고 말하면서 그림자처럼 홀연히 사라집니다. 네 명의 여인가운데 남은 사람은 근심뿐입니다. 근심이 친구들에게 말한 대목이 눈에 보이듯이 실감나게 읽혀집니다.:”당신네들은 들어갈 수도, 발을 들여놓지도 않는군요. 나 근심은 열쇠 구멍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열쇠구멍을 통해서 집안으로 들어간 근심이 그 집의 주인인 파우스트에게 말을 겁니다. 파우스트는 세상에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근심은 집요하게 파우스트에게 엉겨 붙습니다. 물러가라는 파우스트의 명령에 자신은 와야 할 곳에 왔을 뿐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급기야 자신의 정체를 드러냅니다.:”제 목소리는 귀에는 안 들려도 가슴 속엔 틀림없이 울릴 거예요. 저는 모습을 바꾸어가며 무서운 힘을 휘두릅니다. 육로에서건 바다에서건 영원히 불안을 자아내는 길동무로서 요청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나타납니다.” 어쩌면 이렇게 근심을 잘 표현해 놓았는지요!


근심에 대한 국어사전의 뜻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 함”입니다. 일이 해결되면 근심도 사라집니다. 젊었을 때는 해결되지 않았어도 패기와 자신감으로 모든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만,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음을 느낍니다. 그때마다 우리들 마음의 열쇠구멍을 통해서 근심이 들어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습을 바꾸어 가면서 무서운 힘을 휘두릅니다. 불안을 자아냅니다. 결코 길동무를 삼고 싶지 않은데도 불쑥불쑥 나타나서 앞길을 막아섭니다. 다루기가 참 까다롭습니다.


2012년 한 해가 아쉬움과 감사가 교차하는 가운데 저물어갑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마지막 한 달을 열심히 살았지만 인간만사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어디 하나를 딱 잘라서 정리할 수 없고 미완(未完)의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일이야 마무리가 되지 않았어도 희망차게 새해로 이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길을 가로막는 어려움들은 마음 한 켠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그것이 곧 열쇠 구멍 사이로 들어온 근심거리가 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근심 상자를 하나씩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 해가 가기 전에 마음 속에 있는 근심거리, 해결되지 않아서 속을 태우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근심 상자에 차곡차곡 담는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자가 꽤 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근심걱정을 달고 살기 때문입니다. 근심 상자의 뚜껑을 꼭 닫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무척 사랑하셔서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근심상자를 얼른 받으실 겁니다. 예수님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똑 같은 삶을 사셨기에 우리들이 겪는 염려와 근심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남겨두신 제자들을 향해서도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쇠구멍으로 들어올 만큼 교활하고 변화무쌍한 근심이라도 예수님 앞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꼭 붙잡는 믿음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의 근심 상자를 예수님께 넘겨드리고 힘차게 새해를 맞이합시다. (2012년 12월 28일 SF 한국일보 종교칼럼)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12월 21일 전체모임: 찬양대회


12월 21일 전체모임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University Church에서 찬양대회 모임으로 모였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빗속을 뚫고 Santa Clara까지 운전해서 저녁을 배달해오신 김남근 회종님 덕택에 같이 맛있는 저녁을 나누고 교제하고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소그룹 별로 모여서 잠시동안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시용 목사님께서 떡집이란 뜻을 가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설교해 주시면서 저희 모임이 베들레헴 같이 작은 모임일지라도 에브라다처럼 열매를 맺는 모임이 되기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뒤로 이어서 소그룹들의 찬양 장기자랑(?)이 이어졌는데요. 소그룹별로 개성과 형편에 맞게 열심히 준비해오신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재미있었습니다. 


소그룹들의 장기자랑 중간에 우리 어린이들의 찬양과 율동, 그리고 섬김이들의 찬양도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희들끼리 같이 즐기고 기뻐하는 소중한 축제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끝으로 한국과 미국 곳곳에서 KCF를 사모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성탄 메세지가 있었는데요. 그 분들과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리움과 감사함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일일이 연락하시고 동영상으로 묶어주신 김남근 회종님께 감사드립니다.

 소그룹 별로 열심히 준비하신 찬양과 율동으로 같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쁜 추억을 만들면서 하나 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와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들 너무 잘하셔서 앞으로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제 2012년이 4일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가운데 소망과 평안이 가득한 연말연시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샬롬!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12월 17일 섬김이 모임



2012년의 마지막 공식 섬김이 모임을 University Church에서 가졌습니다. '현대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6장 개발과 원조의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개발과 원조에 대해서 동의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인가, 어떻게 개발과 원조의 방향으로 국가들을 이끌 것인가, 또 우리 각자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등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더 이상 그리스도의 가치가 다수의 가치도 아니고 그리스도인이 환영 받지 못하는 사회를 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그리고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 대선을 앞두고 모임을 가지다 보니 아무래도 대선에 맞추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고 어그러진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로 관통하는 원리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눈 앞에서 삐뚤어진 것들을 많이 보고 있음에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영향력을 미쳐야 할지 난감한 상황 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KCF에 그리고 KCF 섬김이분들에게 요즈음 기도가 필요한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 속에서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해서 나아가는 저희들이 되기를 원하고 그리스도 공동체로서 서로의 아픔을 위해 같이 기도하고 같이 아픔을 나누는 저희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12월 10일 섬김이 모임

12얼 10일 University Church에서 섬김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주는 소그룹 성경공부를 준비하는 모임으로 요한복음 13:1-20을 놓고 각자 공부한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문 내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가르침을 주시는 내용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보면 익숙한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각자 성경공부를 하는 가운데 목욕하는 것, 발을 씻는 것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계속 등장하는 가롯 유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의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겨서 많은 나눔이 있었습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삶을 나누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어제는 밤 늦게까지 - 11시 37분에 끝났어요. -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삶 가운데 말 못할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서로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어깨를 기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80% 부족하게 해가는 숙제 때문에 부담감이 있어도 그 모임을 항상 사모하면서 가게 되는 것은 그 모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 받고 또 성장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 모임 궁금하시죠? 궁금하면 500원~ ㅎㅎㅎ 섬김이 모임은 열려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언제든지 오세요. 이번주 소그룹 풍성한 나눔 가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12월 7일 전체모임

 University Church에서 12월 7일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고동성 형제님, 박창희 자매님의 조에서 준비해주신 다양한 짜장밥과 해물카레밥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교제하고 이현옥 자매님의 인도로 찬양을 나누었습니다. 주위에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많아서 차분한 노래들을 부르면서 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을 했습니다.
 이어서 하시용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12:37-50으로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2장으로 해서 큰 단락이 마무리가 됩니다. 그 마무리는 예수님의 마지막 외침으로 끝났습니다. 예수님을 아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헬라인까지 예수님을 찾아오지만 정작 유대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더 대적하는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믿는 것은 나를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라고 나를 믿고 어두움에 거하지 않고 빛으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2장까지 보여주셨던 대표적인 7가지 표적들, 하지만 그 표적들을 보고서도 믿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이야기하면서 이사야 53:1을 인용하였는데요. 예언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과거 확증 예언, 즉 요한이 이유를 생각하다가 이사야 구절을 찾은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12월 생월파티도 같이 하였습니다. 10분이나 되시는 분들이 생일을 맞으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우리의 마음이 둔하고 완고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좋은 땅이 되어서 예수님의 말씀을 잘 받고 빛 안에 거하기를 소망합니다. 다들 바쁘시고 어려우신 가운데에도 말씀을 사모하시는 마음으로 열린 마음으로 오셔서 같이 섬기시고 교제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공동체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같이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12월 3일 섬김이 모임

 12월의 첫번째 섬김이 모임이 University Church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주는 '현대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책 5장 '창조 세계를 돌봄'을 가지고 같이 환경문제와 동물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환경문제와 동물문제를 주로 나누었지만 이 문제들에서 시작해서 지구의 자원들 뿐만이 아니라 저희들의 자원들 역시 어떻게 쓰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들 각자가 저희들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쓰는 것이 성경적이고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것인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고 결정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섬김이 모임은 요즈음 여러 가지의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그리스도인의 지성을 가지고 성경에 바탕한 올바르고 건강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존 스토트 목사님의 책을 바탕으로 토론을 하고 있는데요. 저의 얕음을 깨닫고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숙제를 얻어가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결정을 뒷받침하는 성경적인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세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은 전체 모임으로 모입니다. 하시용 목사님께서 요한복음 12:37-50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요한복음 12장으로 해서 또 요한복음의 한 막이 끝납니다. 예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자신이 세상의 빛으로 왔다고 계속 선포하시는 예수님. 요한복음 1장부터 12장까지 읽어보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금요일날 뵙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