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2일 월요일

출애굽기 4장 24-26절 답변

경진 자매께서 KCF FB Group에 질문하신 것을 이곳에 올려놓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1. 본문은 성경 가운데 매우 난해한 구절에 속합니다. 아니 히브리어 자체의 직역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본문 속의 직접목적어가 대부분 “him”으로 되어 있어서 헷갈립니다. 본문 속에서 him이 모세를 가리키는 지 아니면 모세의 아들을 가리키는지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본문을 영어로 직역해 보았습니다. 우리말 번역 두 종류와 비교해 보세요. 그리고 직역된 영어 번역 속에서 “him”이 누구를 가리키는 지 나름대로 생각해 보십시오:

24. It was on the way, at the lodging place, and the Lord met him and He sought to kill him .
25. And Ziphora took a flint and cut off the foreskin of her son and made it touch to his feet, and she said, “you are bridegroom of blood to me.”
26. And He let him go, and at that time she said, “you are bridegroom of blood because of circumcision.

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어떤 숙소게 머물러 있을 때에, 주님께서 찾아 오셔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다.
25. 십보라가 부싯돌 칼을 가지고 제 아들의 포피를 잘라서 모세의 발(euphemism of genital)에 대고, “당신은 나에게 피 남편입니다”고 말하였다.
26. 그래서 주님께서 그를 놓아 주셨는데,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 할례 때문이다.
-표준새번역-

24.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25.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나의 참으로 나의 피남편이로다 하니
26.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개역-

표준새번역이나 개역에 의하면, 모세가 미디안을 떠나서 애급으로 가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의 생명을 위협하십니다. 그것을 보고 모세의 부인 십보라가 날카로운 부싯돌로 아들의 표피를 잘라서 아들에게 할례를 베풉니다. 그 다음, 표피를 모세의 발(?)에 던지면서, “당신은 나의 피남편이요”라고 말합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놓아주셨다는 것이 본문의 요지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어의 him을 모세로 번역한 결과입니다. 저 역시 한글 번역과 해석에 동의합니다. 애매 모호하고 알송달송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문맥에 맞는 전통적인 번역이기 때문입니다.

2.
그러면 하나님께서 왜 모세를 죽이려 하셨을까요?
모세는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기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곳 제사장의 딸과 결혼해서 아들들(20절)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애굽으로 돌아가서 백성을 데리고 탈출하라”는 소명을 받게 됩니다. 본문은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집을 떠나서 애굽으로 가던 길목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창창한 모세를 하나님께서 왜 죽이시겠습니까? 실제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실 의도는 없었습니다.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모세의 결정적인 결함을 고쳐주기 원하셨습니다. 그때까지 모세의 가족들 간에 할례(하나님의 백성임을 몸에 표시한 증표)가 행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그의 가족이 온전케 되기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애굽에 이르기 전에 행해야 하는 매우 긴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잡고 위협하시고, 모세의 부인 십보라가 잽싸게 아들에게 할례를 행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표피를 모세에게 던지면서, 둘 간의 결혼관계(피남편)를 하나님 앞에서 재확인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하나님께서 모세를 놓아주십니다.

요약하면,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모세와 그의 가족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려지지 않았습니다. 할례라는 증표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완벽한 하나님의 일군으로 세우시려고 길거리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고, 그의 생명을 위협하시면서 할례를 행하도록 유도하신 것입니다.

22-23절에는 바로왕 앞에서 모세가 해야 할 말을 하나님께서 일러주십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아들이요 특히 장자라고 합니다. 바로왕이 이스라엘을 보내주지 않으면 바로왕의 장자가 죽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실제로 유월절 재앙에서 현실로 나타납니다. 22-23절에 나타난 "아들”이라는 모티브가 24절 이하의 모세의 아들과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곧, 모세의 아들은 길에서 할례를 받음으로 어떤 재앙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이외에도 본문과 관련된 몇가지 상이한 해석(모세가 할례를 받았다, him은 모세의 아들을 가리킨다 등등)이 있지만, 학자들 간에 분명하게 일치된 의견은 없습니다. 본문 자체가 수수께끼 처럼 애매모호(enigmatic)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모든 신학 이론을 섭렵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 말 성경번역 대로, 모세의 아들이 할례를 받지 않아서 모세의 생명이 위협을 받았으며 십보라가 그에게 할례를 베풀므로[모세는 26절 초반부 까지 하나님께 붙잡혀 있었기에] 모세는 물론 가족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결함이 없게 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었기에 하나님께서 모세의 생명을 위협하시면서까지 길에 나타나신 것이겠지요.

이러한 해석을 통해서,
우리들이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해야 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급해도 온전한 일꾼을 찾으시지, 결함이 있거나 적당한 태도로 하나님께 나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결함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임하셔서 야단도 치시고 경고해 주십니다. 그때 얼른 정신차리고 자신의 부족함과 결함을 신속하게 시정해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실 겁니다.

댓글 6개:

  1. 저도 QT하면서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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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성경 필사하면서 이해가 안되어 몆번을 읽어봐도 이해안되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반가운 답변을 발견하고 얼마나 감사한지요....먼저 주님께 감사드리고요...주의 종님께 감사드림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도 일하시는구나 깨달으며...앞으로 미디어를 통해 믿지 않는 많은자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귀한 사역으로 쓰여지길 소원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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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십보라는어떻게알고그런조취를취할수있었던것인지요~그이전에는할례라는것도없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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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위글을 전제하고 답해봅니다. 할례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의식입니다. 창17장의 할례언약...그 내용을 읽어보면 할례의 중요성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느냐 안되냐의 기준이 됩니다. 아마도 400년 애굽의 삶에서 애굽과 동화되지 않았던 그 놀라운 이유중 하나가 할례전통이였을 것 입니다. 당연히 요게벳으로 부터 어린시절 할례의식을 듣었을 것 같고 당연히 모세는 받았을 것 같고 ..미디언에서 십보라와 40년 살면서 모세자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지않았을까요? 그 이야기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 됨은 할례의식이 중요함을 인지시켜주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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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른건 이해가 되는데 십보라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들이 할례를 받지 않아서 남편이 죽을 상황이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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