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월요일

6월 14일 전체 모임: 회종 선출

안녕하세요. 하련인데요.

그동안 현진 자매님께서 블로그를 너무나 꾸준하게 잘 관리해주셨는데, 그 뒷자리를 맡아 감당하려니 적지않은 부담감이 몰려오네요.ㅎ.제가 가끔 허당같이 굴거든, KCF 지체들께서 매의 눈으로 감시하여 제가 만든 구멍을 함께 메꿔주시기 바랍니다.

찬양으로 수고해주신 영희자매님과 주영형제님, 그리고 진행을 맡아주셨던 은규 형제님 




지난주 금요일에는 하시용 목사님과 함께 요한복음 (16장 16-33) 읽기를 진행했는데요. 13-17장 부분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목 박혀 돌아가시기 직전에! 제자들을 준비시켜주는 부분인지라, 분위기가 다소 엄숙해지기도 하고, 주시는 메시지가 강펀치처럼 강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13,14장/ 15, 16장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후자에서는 돌아가심 뿐만 아니라, 승천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제자들을 포함하여 교회라는 큰 공동체에 대하여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말씀을 주시지요. 저희가 초점을 맞추었던 16장은 IBS의 방법 중 하나인, 반복되는 구간 즉 강조되는 부분을 찾아 말씀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시간 순서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을 나누어보아, "조금있으면" 제자들 곁을 잠시 떠나실 주님, 하지만 "그 날에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구하여, 보혜사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위로, "지금에야" 깨닫는 제자들에게 교만이 아닌 다시 겸손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는 그 분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이 말씀이 결코 2000여년 전 제자들이 아닌 현재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금요일은 아주 초큼 더 특별했던 날이기도 합니다. 남근 형제님의 뒤를 이어, KCF를 섬겨주실 회장이 아니라, 회"종"님을 선출하는 날이었지요. 치열한(?) 선거 끝에 유경란 자매님께서 새로운 회종으로 선출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해주신 새로운 리더쉽과 함께 나아가야할 KCF의 모습을 위해 함께 기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회종 한사람이 메고가는 십자가가 아니라, 종이 한장이라도 ㅎ함께 들고 갈 수 있는 다함께 돕는 공동체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목요일이면 저와 창훈 형제가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떠나게 되는데 KCF 모임에서 기도후원을 든든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역시 든든한 믿음의 동역자가 큰 힘이 됩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잘 다녀올께요.

종종 생각나시거든 선교 기간 (6/20-26) 동안에도 기도 부탁드려요.



p.s: 오옷, 생각보다 구글 블로그 편집이 맘대로 안되네요. ㅎ. 
Draft랑 Preview가 다르면 어쩌란 말인가. ㅠㅠ

2013년 6월 14일 금요일

6월 3일 섬김이 모임

 6월 3일 섬김이 모임이 University Church에서 열렸습니다. 회종 선거를 앞두고 모인 모임으로 회종이 선출될 때까지 임시로 고동성 형제님께서 모임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번주 섬김이 모임은 전체 모임을 준비하는 주로 김현수 형제님의 인도로 새 책 톰 라이트의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를 가지고 첫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톰 라이트는 첫 장에서 바울의 복음을 기독교적 배경 뿐만이 아니라 헬라적 배경, 유대교적 배경까지 같이 고려해서 더 큰 관점에서 설명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복음주의 진보(?)에 있는 톰 라이트의 책을 시작하면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한국 교회에서 성장한 저희들이 어떻게 하면 톰 라이트의 책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지, 톰 라이트는 우리가 익숙한 다른 신학자들 혹은 Christian writer들에 비해 어떤 면이 다른지 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톰 라이트의 책을 계기로 우리가 지금까지 익숙하게 받아들인 하나님보다 더 큰 하나님을 이해하기를 원하고 또 복음에 대해서 좀 더 크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3년 6월 1일 토요일

품격 (하시용 목사님 칼럼)

하시용 목사님께서 5월 23일자 미주한국일보에 올리신 칼럼입니다. (링크)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코미디 프로그램 한 꼭지의 주제가 “거지의 품격”입니다.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를 패러디한 코미디라고 들었습니다. 허름한 옷을 입은 거지와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실랑이를 벌입니다. 넉살 좋은 거지는 순진한 아가씨의 질문을 빌미로 500원 이상을 꼬박꼬박 챙깁니다. 아가씨는 “뭐 이런 거지가 다 있어”라며 거지를 향해서 소위 돌직구를 날리지만 시간이 갈수록 거지에게 마음이 끌리는 듯 합니다. 품격 있는 거지와 도도한 아가씨 사이의 은근한 로맨스도 볼거리입니다. 코미디 속의 거지는 자신을 꽃거지라고 밝히면서 꽃으로 장식된 겉옷을 입고 춤을 춥니다. 보통 거지와 다른 품격이 있는 거지임을 밝히는 동작입니다.

연암 박지원이 쓴 풍자소설가운데 <허생전>이 있습니다. 허생이라는 남산골 선비는 10년을 작정하고 학문을 시작했습니다. 7년쯤 지났을 때 집안일을 책임지던 아내가 푸념을 하기 시작합니다. 집은 다 무너져 내리고, 쌀독에 쌀은 떨어지고, 옷은 헤어지는데도 글만 읽고 있으니 아내가 부화를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길로 허생이 집을 나서서 장안의 부자인 변씨에게 일만 냥을 빌려서 장사를 시작합니다. 손을 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해서 상당한 돈을 법니다. 그렇지만 허생은 돈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변씨에게 빌린 만 냥을 갚은 후에 남산골 오두막집으로 돌아갑니다. 허생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본 변씨가 허생에게 먹거리를 대주면서 친구처럼 지내게 됩니다. 남산골 선비 허생은 부자 친구 변씨가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대주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분수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 싶으면 곧장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째서 내게 재앙을 물려주려 한단 말인가?”남산골 선비까지는 아니더라도 품격을 지키며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품격(品格)을 사전에서는 “사람의 품성과 인격” 또는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품격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풍겨나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갖고 있고, 높은 위치에 올라갔어도 저절로 품격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성품과 인격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가치와 위엄이 있어야 품격이 살아납니다. 또한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부자 친구 변씨가 자신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의 호의를 베풀어 줄 때는 “어째서 내게 재앙을 물려주려 한단 말인가?”라고 말한 남산골 선비 허생의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우리 사회가 품격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고위 공직자가 남의 나라에 와서 추태를 벌인 것은 국가의 망신입니다. 어디 그 한 사람뿐일까요? 어쩌면 빙산의 일각처럼 사회 곳곳에서 무례하고 저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남의 말을 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품격이 요청됩니다. 초대교회 당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그리스도인(Christian)”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위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병을 고쳐주시고, 배불리 먹여주시고, 죄를 용서해 주셨지만 한번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품격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가장 잔혹하고 수치스러운 형벌인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온갖 조롱과 비난의 소리를 들으시면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하지만 메시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처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품격을 세상에 드러내면서 예수님의 대리인으로 살았습니다. 거기에 성령의 능력까지 더해지니 초대 교회가 부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우리들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품격을 갖춘 그리스도인들인지 돌아볼 시점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품성과 신앙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 하나님 자녀로서의 가치와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식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말보다 삶이 앞서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검증 받아야 합니다. 주변에 있는 이웃들로부터 “당신은 정말 그리스도인 답습니다. 당신을 보니 나도 예수님을 믿고 싶습니다”라는 평판을 들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의 품격을 갖춘 셈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