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5일 금요일

사순절에 대해서 (하시용 목사님이 미주한국일보에 올리신 글입니다.)

사순절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링크)


깊은 은혜 체험하는 경건 훈련기간 사순절

입력일자: 2013-02-21 (목)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절(Lent)기를 지나고 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주일 까지이다. 교회가 지키는 사순절의 전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신앙에 도움을 줄 것 같아 하시용 목사(SF참빛교회 담임)가 보내온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1. 사순절이란 무엇입니까?
사순절은 부활절 전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사순절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에 동참하는데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에는 금식을 행하고 말과 행실을 조심하였습니다. 중세에는 사순절 기간 동안 결혼식을 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하면서 깊은 은혜를 체험하는 경건의 훈련 기간입니다.

2. 사순절의 기원은 언제부터인가요?
사순절은 물론 교회가 지키는 전통들의 기원을 2000년 교회사 속에서 정확히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대교회부터 자연스레 지켜지다가 전통으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그리스도인들은 금식을 행하였습니다. 특히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금식을 하면서 행실을 경건히 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초기의 사순절 전통은 이처럼 세례교육과 연관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부터 금식을 시작하기도 하였고, 부활절 전 한 주간(고난주간)을 금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주후 325년 니케아공회 이후 사순절이 교회의 공식적인 절기가 되었습니다.

3. 왜 40일을 지킵니까?
일설에 의하면 처음에는 1년 365일의 십 분의 일인 36일 동안 금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점차 40일을 사순절로 지키게 되었답니다. 40일이라는 날 수는,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금식하신 것(마4:2, 눅4:2), 시내산에서 모세가 40일간 금식한 것 (출24:18, 신9:9), 그리고 엘리야가 40일을 걸어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도착한 것(왕상19:8)등에서 유래하였다고 봅니다. 물론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이교도의 전통을 교회가 가져왔다는 견해도 있지만 성경적인 배경 속에서 40일의 전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란 무엇입니까?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째 날을 일컫습니다. 주후590-604년까지 로마의 감독이었던 그레고리 대제에 의해서 재로 이마에 십자가 성호를 긋는 예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회개하러 나오는 사람들의 머리에 재를 뿌리던 관습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재”는 성경에서 회개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회개의 공적인 선포로 머리에 재를 뿌려 준 것입니다. 재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지난 해 종려 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를 태워서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풀과 꽃이 잠시 후면 마르고 시들 듯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도 잠시 잠깐 후면 사라지고, 한 줌의 흙에서 왔던 우리도 또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엄숙한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우리의 삶의 자세를 점검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성회 수요일” 또는 “속죄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5. 사순절 기간에는 왜 주일이 빠지나요?
기독교에서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와 사망권세를 이기신 축제의 날이 주일입니다. 따라서 축제의 날인 주일은 사순절의 날로 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순절이 고난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을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6. 왜 부활주일이 해마다 틀립니까?
부활절은 대개 3월 22일부터 4월25일 사이에 옵니다. 교회사를 보면 초대교회가 동방(안디옥중심)과 서방(로마중심)으로 나뉘어 발전합니다. 기독교는 대개 서방의 전통을 따랐지만 동방의 전통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3세기까지 부활절을 두고 동방과 서방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동방교회들은 유월절 성만찬 후에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것을 들어서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계산하는 음력으로 부활절을 계산하였습니다. 반면에 서방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이 안식 후 첫 날, 즉 주일임을 강조해서 부활절은 언제나 주일에 지켰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주후 325년 니케아공회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하게 됩니다. 즉, 부활절을 춘분 다음 첫 만월(보름달) 후 첫 번째 주일로 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동방교회의 음력전통과 서방교회의 주일전통을 모두 만족시킨 결정입니다. 음력을 기준으로하고 양력의 주일을 부활절로 정하다 보니 부활주일이 해마다 바뀌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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